히트상품 리뉴얼 출시로 추억과 향수 선사 및 매출도 껑충
새로운 상품에도 복고 마케팅 적용…가치소비자 지갑 겨냥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음료업계에 복고바람이 거세다. 과거 출시 돼 시장에서 히트친 상품에 레트로 패키지를 적용, 리뉴얼 출시해 소비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익숙한 맛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는 새로운 상품에 복고 마케팅을 접목하고 있다. '어렸을 때 먹어본 맛'이라는 점과 복고풍으로 제작된 패키지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산이다.
1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6년 공장 화재로 생산 라인이 소실돼 생산이 중단된 태양의 맛 썬을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2018년 4월 재출시 했다. 재출시된 태양의 맛 썬은 익숙한 맛을 앞세워 출시 3년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재출시 이후 1초에 1개씩 팔린 셈이며 매출액은 94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최근 와클을 15년 만에 재출시했다. 돌아온 와클은 추억 속 '어니언바게트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먹을수록 당기는 단짠 맛의 매력을 한층 높였다. 반죽 숙성 과정을 통해 바게트 빵의 고소함과 크런치한 식감도 업그레이드했다.
동아오츠카는 1971년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오란씨의 신제품 '오란씨 키위'를 출시하며 패키지에 40년 전 사용된 타이포그래피와 오렌지 심볼, 별을 활용했다. 동아오츠카는 신제품 출시를 위한 사전조사에서 새로운 과일 맛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키위를 선호하는 이들이 높게 나타나 이를 제품에 반영했다. 레트로 패키지를 적용한 이유는 새롭게 선보이는 오란씨 키위가 스테디셀러인 오란씨 파인애플, 오렌지처럼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인기를 얻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1991년 출시돼 올해로 30살을 맞은 국민 캔커피 '레쓰비'의 레트로 패키지를 한정 생산하기로 했다. 레쓰비 레트로 패키지는 지난 30년간 이어온 브랜드 전통성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고 친밀감을 더하고자 기획됐다. 레쓰비 출시 당시의 1990년대 추억과 감성을 떠올릴 수 있도록 레트로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정 생산되는 레쓰비 레트로 패키지는 출시 3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 디자인 및 출시해인 1991년을 상징하는 로고를 넣어 브랜드 역사성을 강조하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매일유업은 1990년 출시돼 지금까지 많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허쉬 초콜릿 드링크' 레트로 패키지를 출시했다. 제품은 허쉬 127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이번 레트로 패키지는 '허쉬 오리지널 190㎖'와 '허쉬 오리지널 235㎖', '허쉬 쿠키앤크림 235㎖' 3종에 적용된다. 허쉬 초콜릿 드링크 레트로 패키지는 3월까지만 판매된다.
신제품이지만 추엇의 맛을 표방하며 중장년층, 옛것을 최신 트렌드로 재해석한 '뉴트로' 제품에 호기심을 보이는 MZ세대 등에게 두루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 간편식 '올반 옛날통닭'이다. 출시 후 이 제품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5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섰다.고객들의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 중 '고추 맛' '마늘간장 맛'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고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감성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색 경험을 담은 기획 상품을 한정 판매함으로써 가치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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