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이익이 위험보다 커"(종합2보)

기사등록 2021/03/19 02:37:34 최종수정 2021/03/19 03:45:34

EMA 안전성 검토 회의 결과 발표

"안전하고 효과적…과학적 결론"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 모의훈련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청(EMA)은 혈전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가디언, BBC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쿡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쿡 청장은 "명백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귀하고 특이하지만 매우 심각한 응고 장애가 드물게" 있었다면서 연관성은 계속 연구하기로 했다.

쿡 청장은 "우리는 여전히 이런 사례와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수 없다(we still cannot rule out definitively a link between these cases and the vaccine)"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권고하고, 제품 정보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EU)에서 약 700만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영국에서는 1100만명이 접종했다"며 "이 백신은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이라는 게 우리의 과학적인 입장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EMA가 추가 조사를 위해 관찰연구(observation study)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비네 슈트라우스 EMA 백신안전위원회 의장은 "질(quality)이나 제조단위 문제의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전역의 혈전색전증 개별 사례를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해당 증세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히려 백신 접종이 발생 확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접종 7~14일 후 여러 혈관에서 작은 응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드물게 나타났다"며 뇌정맥 혈전 사례도 소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낮은 혈소판 수치와 관련이 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가진 증거는 이런 증세가 확실히 백신에 의해 발생했는지 아닌지를 결론짓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런 현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약 2000만명 중 극히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혈전 우려로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 EMA는 이날 백신 안전성을 검토하는 임시회의를 열었다.

앞서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제조단위 혹은 전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EU 13개국이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영국 버밍엄대에서 약품 안전성을 연구하는 앤서니 콕스 박사는 "유럽 전역에서 잘못된 의사 결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해왔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EU와 영국의 접종자 1700만명 중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람은 37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정도 규모의 일반 인구에서 자연 발생할 확률보다 훨씬 낮고, 다른 허가된 코로나19 백신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각국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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