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해초를 소 사료로 주면 온실가스 '메탄' 82% 줄어"

기사등록 2021/03/18 21:22:57

메탄은 섬유소 소화한 소의 트림 및 방귀로 배출

{AP/뉴시스] 미국 젖소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지구의 온난화를 초래하는 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가디언 지가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UC) 데이비스분교 과학자들이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소량의 해초를 젖소 등 소에게 5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먹이는 새 사료 다이어트 결과 소들이 메탄 가스를 대기중에 82%나 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 앞서 해초가 소들의 메탄 산출을 줄인다는 연구가 있었는데 그때는 이런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에르미어스 커브렙 교수는 강조했다.

사람과 달리 섬유소를 소화할 수 있는 소는 이 음식물을 소화하면서 위 속의 미생물을 통해 메탄 가스를 생산하는데 발효와 비슷한 과정이다.

메탄(CH4)은 이산화탄소(CO2)보다 대기중에 남아있는 시간이 짧지만 대신 열의 방출을 차단하는 온실가스 효율은 30배나 강하다. 메탄도 이산화탄소 못지않는 주요 온실가스인 것이다.

이 메탄과 화석연료 연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지구 열 배출을 막아 온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 홍조류의 일종인 아스파라고프시스 탁시포르미스 해초가 부분적으로 소의 메탄 배출을 막을 수 있다.

중국과 함께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서 농업 활동이 온실가스 배출의 10% 정도를 점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트림과 방귀로 메탄을 대기중에 내보내는 소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일부 기후 환경주의자들은 소고기를 덜 먹어야, 즉 젖소나 소를 덜 사육해야 온실가스 및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에 큰 도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UC 데이비스 연구자들은 해초를 소들의 먹이 메뉴에 포함시키면 지금의 고기 생산 체제 역시 기후에 보다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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