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으로 불리해진 4·7 재보궐선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프레임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18일에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MB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 후보와 박 후보를 거론하며 "이분들의 공통점이 MB계 인물이라는 것이다. 공인의식과 서민에 대한 공감능력이나 감수성이 1도 없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는 점에서 딱 MB를 닮았다"며 "이러니 'MB 아바타' 후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고 했다.

중진인 안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통해 MB가 귀환 중이다. MB가 돌아오고 있다"며 "야당 후보들은 MB 후예들, MB 키즈들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MB 닮은꼴들이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야권 유력주자로 나선 것은 국민들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대한민국 수도와 제2의 도시 부산의 얼굴로 제2의 MB들을 내세우기에 너무 부끄럽지 않냐"고도 했다.

이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보선은 이명박 좀비들과의 싸움"이라며 "LH 직원 땅투기 사태로 판세가 바뀌면서, 느닷없는 이명박의 졸개들이 고개를 다시 쳐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좀비들이 다시 살아나서는 안 된다. 역사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며 "서울의 오세훈·안철수, 부산의 박형준, 그리고 구치소의 이명박이 어떠한 사이인지 서울과 부산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결국은 현명한 시민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서울시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 요직을 지낸 것으로 'MB 프레임'을 부각시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후임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시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 등을 거쳤다.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MB 아바타'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같은 프레임전환 시도에는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가세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 행정을 하려고 시장이 되는 게 아니라 이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MB가 정권 잡으려 한 게 아니고 이권을 잡으려고 한 게 아니냐"며 "오세훈은 완전히 MB 키즈"라고 원색적으로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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