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총리, "아스트라 접종재개 확신…나 자신 즉시 주사맞을 것"

기사등록 2021/03/17 19:10:33 최종수정 2021/03/17 21:21:19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도 지난달 접종 첫날 '솔선수범' 주사

[AP/뉴시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2월25일 기자회견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일시 중단한 프랑스의 장 카스텍스 총리는 16일 저녁(현지시간) 이틀 뒤 프랑스의 사용 재개를 확신하면서 그날 즉시 아스트라 백신 주사를 맞겠다고 말했다.

18일 유럽연합(EU) 보건규제 당국 유럽의료국(EMA)은 아스트라의 부작용 및 안전성 의혹에 관해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카스텍스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1주년을 맞아 총리관저 초청 언론인 인터뷰에서 긍정적 결정을 강하게 예측하고  이렇게 약속했다.

앞서 카스텍스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15일(월) 프랑스의 아스트라 접종 보류 결정을 내렸다. 7일 오스트리아 정부가 접종후 혈전 증가를 보인 49세 간호사 여성의 사망 후 특정 묶음의 아스트라 백신 사용을 중지하자 즉시 발틱해 3국과 룩셈부르크 및 덴마크가 아스트라 백신 전체의 접종을 중지시켰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EU 회원국들의 이런 결정을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으나 결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함께 15일 중지 회원국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와중에 필리프 에두아르를 교체해 총리관저 마티뇽에 들어온 카스텍스 총리는 현재 55세이고 기저질환 같은 것이 없어 엄밀히 말하면 현재 진행중인 취약자 우선 접종의 대상자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총리는 이날 BFM-TV에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아스트라 주사를 맞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 백신을 둘러싸고 여러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희망 대로 보류가 해제되는 즉시 내가 먼저 주사를 맞는 것이 현명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AP/뉴시스] 프랑스의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이 2월8일 파리 근교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제 코로나 19 백신을 맞고 있다. 40대의 신경과 의사 출신인 베랑 장관은 남아공 변이체에 대한 효과가 의문시되는 아스트라가 변이 유행과 관련해 오히려 프랑스 땅에서는 효과가 좋다며 선택해 맞았다. 2021. 2. 26
영국에 본부를 둔 스웨덴 자본의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프랑스 정부와 사연이 꽤 많다. 1월29일 EMA가 아스트라의 EU 내 긴급사용 승인를 최종 결정하기 직전에 마크롱 대통령은 이 백신이 고령층에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은 2월8일 아스트라의 프랑스 접종이 개시되자 여러 변이체가 유행한 가운데 아스트라가 프랑스 땅에서는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즉시 주사를 맞았다. 44세의 베랑 장관은 우선접종 연령이 아니지만 신경과 의사 라는 의료진 신분으로 접종했다.

41세의 마크롱 대통령은 7일 오스트리아의 혈전 문제가 생기기 전 아스트라 백신에 대한 일반의 신뢰가 낮아 기피 풍조가 있자 1월 말의 혹평에서 180도 변해 '기회가 되면 아스트라 백신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의 긍정 결정으로 카스텍스 총리가 주사를 맞은 후에도 아스트라를 기피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이제 마크롱 대통령이 주사를 맞는다고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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