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진보정치를 대중화시킨 정치가' 노회찬을, 그가 평소 즐기던 맛집에서의 추억을 중심으로 돌아보도록 하는 책 '음식천국 노회찬'이 출간됐다.
한겨레신문 기자로서 2011년 노회찬과 인연을 맺은 이인우 작가가 썼다. 노회찬의 옛 동지들과 벗들을 추억의 식당들로 불러모아 그를 회고하며 나눈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등장하는 27곳의 식당과 주점은 모두 노회찬이 자필로 적은 'OO에서 행복합니다' 등의 글귀가 내걸린, 노회찬 인증 맛집이다.
그러나 단순한 맛집 나열에 그치지 않고 한 곳 한 곳의 맛집에서 미식가이자 진보 정치인 노회찬에 얽힌 사연들을 들춰낸다.
2004년 6월15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을 때 방문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 노회찬을 중심으로 진보 정당 설립 운동을 주도해온 '인민노련'의 아지트와 같았던 곳 '한식주점 이파리', 자신의 환갑 생일을 맞아 당 후배들과 보좌진을 초대했던 정호영 쉐프의 일식집 '카덴', 노회찬이 지역구 창원에서 즐겨 찾던 상남동 생선국집 '오동동부엉이'와 중앙동 '구구바다장어구이' 등.
노회찬 인증 맛집 소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정치적 발자취도 따르게 된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추천사에서 "당신이 먹었던 음식이 당신이지요. 당신이 머물렀던 장소가 당신이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입니다. 햇빛에 바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요. 노회찬의 식탁에서 신화 노회찬이 역사 노회찬을 불러내고 있네요. 그의 식탁 곁에 앉아 인간 노회찬을 듣습니다"라고 전했다.
노회찬이 자신의 방송 출연 이전부터 '카덴'을 찾았다고 밝힌 정호영 쉐프는 "(노 전 의원처럼) 저도 같은 생각이다. '맛'은 곧 추억이자 기억이고, 함께 나눌 때 결국은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분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을 전한다"고 밝혔다. 336쪽, 일빛,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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