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액워스·벅헤드 마사지숍·스파서 8명 희생
6명은 아시아계…한인 4명 벅헤드에서 숨져
신원 확인 한인은 70대 중반·50대 중반 박모씨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 체포…21세 백인 남성
범행 동기 조사 중…아시아계 혐오범죄 가능성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숍과 스파 등 3곳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중 6명은 아시아계이고 2명은 백인이라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희생된 8명 중 7명은 여성이다.
애틀랜타 현지 한인 매체 '애틀랜타K'는 "사망자 중 4명이 한인 여성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첫 사건은 이날 오후 5시께 애틀랜타 북서부 외곽 코브 카운티 액워스 인근 '영스 아시안 마사지'(Youngs Asian Massage)에서 발생,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며 "또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이곳은 상점과 음식점 등이 늘어선 평범한 스트립몰로 한 쪽에는 미용실이, 다른 한 쪽에서 부티크가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조지아 외곽 지역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빵집과 라틴 사업장, 미국식 체인 레스토랑이 있다고 했다.
1시간여 뒤인 오후 5시47분께엔 북동부 모건 카운티 벅헤드 소재 골드스파(Gold Spa)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여성 3명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현장에 있던 중 길 건너편 아로마세러피 스파(Aromatherapy Spa)에서도 총격을 받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애틀랜타K는 생존한 직원들을 인용해 "골드스파에서 숨진 3명,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사망한 1명이 한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골드스파와 아로마세러피 스파는 도보로 2분 거리로 직원 대부분이 한인 여성"이라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명은 70대 중반의 박모씨와 50대 초반의 또 다른 박모씨로, 두 명 모두 둘루스에 적을 두고 스파에서 숙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빌리 행콕 크리스프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오후 8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고 "조지아 북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살인 용의자가 우리 카운티로 향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오후 8시30분께 고속도로로 출동해 용의자의 2007년식 검정색 현대 투싼 차량을 추격했고 용의자를 검거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또 다른 영상에서 스파 인근에 세워져 있던 용의자의 차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에서 "이 용의자는 체포한 체로키 카운티 사건 용의자와 동일범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애틀랜타 당국과 체로키 카운티 당국은 사건의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케빈 로슨 FBI 대변인은 "애틀랜타 및 체로키 카운티 당국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경찰 병력을 늘려 인근 유사 업종 업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NYT 등은 이번 범죄가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혐오 범죄가 급증했다. 미 인권단체들의 혐오 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엔 지난해 3월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3800여 건의 혐오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
AAPI가 이날 새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계가 42.2%였고, 한국계가 14.8%로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AAPI는 이날 연쇄 총격 사건에 대해 "피해자 가족은 물론 인종차별 범죄 피해를 입고 있는 아시아계 사회 모두에 형용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저녁 "우리 가족 모두 이 끔찍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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