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북부서 11~12살 어린이들 참수돼 피살

기사등록 2021/03/16 17:44:15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모잠비크)=AP/뉴시스]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모잠비크의 이슬람 반군이 2020년 8월6일 모잠비크 북부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에서 정부군과 충돌한 뒤 무기를 살펴보고 있다.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주에서 11살과 12살 짜리 등 어린아이들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참수되는 비극이 벌어졌다고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밝혔다고 BBC가 16일 보도했다. 2021.3.1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주에서 11살 짜리 등 어린아이들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참수되는 비극이 벌어졌다고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밝혔다고 BBC가 16일 보도했다.

한 어머니는 다른 아이들은 무사히 피난시켰지만 12살 난 아들 1명이 붙잡혀 목이 잘리는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며 울먹였다.

지난 2017년 이슬람 반군의 무장투쟁이 시작된 이래 모잠비크에서는 25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70만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됐다.

모잠비크의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급진 성향의 이슬람국가(IS)와 연계돼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가스가 풍부한 이 지방에서 끔찍한 장면을 전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엘사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한 밤중에 마을이 공격받고 집이 불에 탔다. 4명의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었는데 3명만 데리고 인근 숲으로 도망쳤다. 큰 아이 혼자 무장괴한들에 붙잡혀 참수당했다. 우리도 죽을까 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멜리아라는 여성도 다른 3명의 아이들과 달아나는 동안 11살 짜리 아들이 목이 잘려 살해됐다면서 "아들이 살해된 후  더 이상 마을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멜리아는 "다른 마을에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도망쳤지만, 며칠 후 그곳도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세이브 더 칠드런' 모잠비크 지부장 챈스 브릭스는 어린이들의 참수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러한 폭력은 중단돼야만 하며 피해 가족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에서는 과거에도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주민들 참수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카보 델가도주의 한 축구장에서 50명 이상이 참수됐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이슬람 무장괴한들이 한 마을을 공격해 수십명이 참수되거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들은 반군들뿐만 아니라 정부군도 지하드 반군에 대한 작전 중 임의로 체포, 고문, 살해 등 인권 유린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