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혈사태 반인권적"…각계 연대성명 줄 잇는다

기사등록 2021/03/16 05:01:00

학계·노동계 등…쿠데타 비판, 대응 촉구

연대체도 구성…NCCK도 연대 결성 나서

미얀마 군부, 국외 송금 등 주시하는 듯

[양곤=AP/뉴시스] 지난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반대 촛불집회가 열려 한 시위 참가자가 군중 앞에서 주먹을 들고 있다. 2021.03.15.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미얀마 쿠데타 이후 현지에서 진행 중인 시민불복종 운동을 향한 지지 성명이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 학계, 종교계, 노동계 등에서 연이어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16일 국내 각계 단체 등에서는 미얀마 내 시민불복종 운동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쿠데타와 이후 이뤄진 유혈 진압을 비판하고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먼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월1일 쿠데타 직후 비판 성명에 이어 전날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수많은 시민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미얀마 군부는 즉시 쿠데타를 철회하고 생명을 해치는 광기와 폭력을 거둬야 한다. 이번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시민 앞에 사죄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일부 동남아 지역연구자들도 전날 "쿠데타는 개혁 개방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미래를 짓밟는 시대착오적이며, 반인권적인 군사행동"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 퇴진을 요구하고 시민들이 열망하는 인권, 평화, 민주주의 회복을 지지한다"며 "UN과 아세안은 군부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유라시아 연구자들 또한 "군사 쿠데타 세력은 자국민에 총격을 가하는 유혈진압을 강행하고 즉결 처분도 서슴지 않는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연대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과거 군부 독재에 맞서 싸워 쟁취한 고귀한 결과물"이라며 "미얀마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되찾아 역사의 새 장을 열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지난 12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재한미얀마청년연대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에서 종로구 서린동 유엔인권위원회 사무실까지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21.03.12. radiohead@newsis.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전날 "미얀마 노동조합 무기한 총파업에 연대하기 위한 행동을 전개하겠다"면서 파업 등 형태의 불복종 운동 연대 목소리를 냈다.

또 "완전한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노동자, 민중들을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는 쿠데타를 규탄하고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 인권 침해에 관여, 연루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 릴레이 1인 시위도 예정했다. 연대 성명과 인증 사진 현지 전달도 추진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6일 항의서한도 전달했다고 한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모임 등 연대 단체도 구성됐다. 이들은 "미얀마 활동 기업이 민주주의, 인권을 저해하지 않도록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종교계에서도 연대 행동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미얀마 민주화를위한 기독교행동'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NCCK는 오는 18일 오후 출범식을 열고 쿠데타와 무력 진압 중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행동을 촉구하고 교회 연대를 강조할 계획이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민주주의 기원 모금운동을 전개했고, 전날 미사를 진행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2일 오체투지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신재현 수습기자= 지난 13일 한국 거주 미얀마인 단체 '친(Chin)청년단체'가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1.03.15 again@newsis.com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현지 여권 인사를 구금했다. 무력행사 근거로는 부정 총선을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현지에서는 쿠데타 규탄, 수지 고문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군부는 발포를 동반한 진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평화 시위 방식의 불복종 운동으로 응수했다고 한다.

각국에서는 유혈 사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도 국방·치안 분야 신규 교류, 군용물자 수출을 중단하는 등의 제재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미얀마 군부는 양곤 2개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민 상대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누적 사망자는 126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불복종 운동에 대한 국내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군부 성향 미얀마인 등의 송금 등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미얀마 관영 매체 글로벌 뉴라이트오브미안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거주 개인, 단체가 시민불복종 운동 지원을 위해 자금을 불법 송금했다면서 용의자 발견 시 신고해야 한다는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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