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대웅전 방화·소실, 선운사 등 24교구 전체 참회법회

기사등록 2021/03/14 17:11:10

내장산 대웅전 재건…선운사 등 24교구 사찰 전체 원력 모아 추진

16일 사건 관련 승려 3명 제명 등 징계 발표 예정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14일 전북 정읍 내장사, 내장사 본사인 선운사를 비롯해 24교구 전체 승려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웅전 화재.소실 참회기도법회가 진행되고 있다. kjh66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수행 승려의 방화로 대웅전이 소실된 내장사, 내장사의 24교구 본사인 선운사는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잘못을 참회하는 100일 기도에 들어갔다.

14일 전북 정읍 내장사에서는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한 24교구 전체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참회기도법회가 열렸다. 200여명의 신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경우 스님은 "부처님 법대로 살아가는 것이 출가수행자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도리이나 순간 일어나는 성냄과 어리석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한 행위는 우리 승가공동체의 어두운 단면이자 공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24교구 선운사 본·말사 대중들은 차마 마주하기 힘든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 내장사에서 시방삼세 제불보살님들과 국민과 불자 여러분에게 엎드려 참회의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 100일간 선운사의 모든 본·말사 대중들은 각자의 사찰에서 대국민 참회기도정진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대웅전 재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경우 스님은 "내장사 대웅전은 선운사 본·말사 대중들의 원력으로 복원해 다시금 국민과 불자 여러분의 의지처가 되겠다"며 대웅전 재건에 자체적인 해결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대웅전 화재 당시 국비 보조금을 받아 재건했던 대웅전이 지난 5일 오후 방화로 인해 다시 소실됐다.

이 때문에 대웅전 재건 비용에 대한 국민적 시각이 곱지 않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우 스님은 이와 함께 100일 기도 기간에는 내장사의 문화재구역 입장료 징수를 유예한다고 전했다.

대웅전 소실로 인해 국민과 불자가 겪었을 상심을 조금이나마 보상한다는 취지다.

선운사에서는 이번 대웅전 방화사건과 관련해 오는 16일 사건 관련 승려들에 대한 징계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내장사의 주지였던 지태 스님은 사건 발생 후 스스로 주지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5일 오후 6시50분께 전북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내장사의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10월 기존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된 후 2015년 7월에 다시 복원한 대웅전이 또 한번 화마에 휩싸였다. 불타고 있는 내장산 대웅전의 모습이다. 2021.03.05. kjh66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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