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견제'가 주요 의제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4개국이 12일 밤(한국시간) 첫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쿼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다자 협력 체계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모임이다. 2007년 결성된 이래 외교장관 회담은 몇 차례 열렸지만 정상회의는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를 추진하면서 동맹과 파트너를 결집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대중국 견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이른바 '백신 외교'를 견제하기 위해 쿼드 4개국이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체계 등을 놓고 의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이 해경국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해경법'을 시행하는 등 해양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 등을 포함해, 법의 지배 등에 근거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연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희토류의 조달·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다음 달로 예정된 온실가스(탄소) 주요 배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위한 노력 및 미얀마 쿠데타 사태, 그리고 북한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자국을 겨냥한 쿼드 협력 강화에 대해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쿼드를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범서구 집단안보 체계)라고 지적하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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