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퍼지나...변이 257명 중 75명은 영국·남아공·브라질 외 기타(종합)

기사등록 2021/03/11 16:58:46 최종수정 2021/03/11 17:04:26

영국, 남아공 등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外 기타 편이 퍼져

미 캘리포니아 68건, 뉴욕 3건, 영국·나이지리아 4건

캘리포니아 감염 내국인 43명, 11개 집단발생 관련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진자는 일주일 사이 7명이 더 늘어 총 34명이 됐다고 밝혔다. 2021.02.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외에 미국 등에서 확인된 기타 변이까지 국내에서 잇따르면서 250건이 넘었다.

특히 전국 11개 집단감염 43명으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종이 검출되는 등 국내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감염 GH그룹 우세 여전…영국변이 증가 조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까지 3781건의 검체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 등으로 바이러스 특성과 변이 바이러스 발생을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발생 2768건 중 90.1%인 2168건은 GH그룹으로, 국내에선 GH그룹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5월 2차 유행 당시 이태원 클럽과 쿠팡물류센터 등이 있다.

이외에 V그룹 4.9%(118건), GR그룹 2.3%(56건), GRY그룹 1.3%(32건), S그룹 0.7%(17건), G그룹 0.4%(10건), GV그룹 0.2%(4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GRY그룹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 공유 기구(GISAID)에서 영국 유래 변이 바이러스 발생 비율이 높아지자 이달 2일부터 기존 GR그룹과 별도로 재분류한 계통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서 확인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도 1월 15건, 2월 12건 등이 확인됐다.

해외 유입 사례 1013건은 GH그룹 38.3%(373건), GR그룹 33.1%(323건), G그룹 11.2%(109건), GRY그룹 10.3%(100건) 순으로 이미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10건 중 1건이 됐다. 이어 S그룹 3.5%(34건), GV그룹 1.9%(19건), V그룹 0.7%(7건), 기타 0.6%(6건), L그룹 0.4%(4건) 순이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182건이다. 영국 변이 154건, 남아공 변이 21건, 브라질 변이 7건 등이다.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 등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 등이 일부 확인된 변이다.

미국 등 기타 변이 75건 추가…이미 11개 지역사회 감염도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은 11일 일부 국가들에서 환자 증가는 관찰되지만 임상·역학적 위험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기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발생 상황을 공개했다. 기타 변이 바이러스 외에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182건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그런데 국내에선 이들 변이 외에 기타 변이 바이러스도 추가로 확인됐다. 기타 변이 바이러스는 표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를 보유하면서 동시에 2월25일 기준 WHO에서 지역사회 전파나 다수 감염사례, 집단발생, 다수 국가 출현을 확인한 경우다.

기타 변이바이러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래한 452R.V1, 미국 뉴욕에서 유래한 B.1.526, 영국·나이지리아에서 유래한 484K.V3 등 3종류다.

지난해 12월 이후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는 68건, 뉴욕 유래 변이 바이러스는 3건, 영국·나이지리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는 4건 등 총 75건의 기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75명의 기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30명은 해외유입이고 45명은 국내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 확인된 45명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내국인이다. 특히 이 가운데 43명은 11개 국내 집단감염 사례 관련 확진자(2명은 감염 경로 조사 중)들로 모두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시 강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당 집단감염 사례는 ▲강원 강릉시 목욕탕(3명) ▲강원 동해시 병원(3명) ▲강원 동해·강릉 병원 관련(4명) ▲강원 동해시 다문화센터(2명) ▲경기 용인시 제조업(1명) ▲강원 강릉시 기타 교습(1명) ▲대구 동구 체육시설(3명) ▲인천 서구 가족 및 지인(9명) ▲경북 의성군 명절가족모임(12명) ▲세종시 건설 현장(2명) ▲제주시 산후조리원(3명) 등 관련 사례다.

이날까지 전체 46명이 확진된 인천 서구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만 현재 감염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되며 나머지 10건은 유행이 종료됐다고 방대본은 봤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1건의 집단감염에서 해외입국자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격리 해제 전 검사가 시행된 건 지난해 12월 무렵으로 그 이전에는 일부 해외 입국자로 인해 추가적으로 유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캘리포니아 변이 2명에 대해서도 "어느 시점일지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해외유입에 의해 시작되고 추가 전파에 의해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현재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감염 사례 외에 추정 유입 국가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는 미국발 21명, 멕시코발 2명 등이다. 뉴욕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발 입국자 3명에게서 확인됐고 영국·나이지리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나이지리아발 확진자 3명, 수단발 확진자 1명으로부터 각각 나타났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RNA바이러스 자체가 소위 돌연변이에 해당하는 변화가 상당히 자주 일어난다"며 "기타 변이의 경우 주요 관점에서 크게 의미가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단 권 2부본부장은 "의미가 있다는 건 전파력이 강화되거나 중증도·사망률이 올라가거나 기존 치료제·백신 저항성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가 주요 변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다들 전파력과 위중증도,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으며 심지어 남아공 변이의 경우 항체치료제 효능이 약화되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변이 분석 늘리고 유입 우려 항공승무원 우선 백신 접종
이처럼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 조짐이 보이자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 대비 변이 여부 분석량을 1월 3.4%에서 2월 6.9%로 확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변이 분석률은 약 28%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확진자 중 변이 분석률은 1월 2.0%에서 2월 5.6%로 높였다. 이어 변이 분석률을 10%까지 높이기 위해 분석 담당 기관도 현재 2곳에서 3월말까지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특별점검 주간을 편성하고 입국자 자가격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국은 외국인 커뮤니티, 주한 외국대사관 등 관계망을 활용해 자가격리 수칙 준수, 위반시 제재조치를 홍보하는 방안도 당부했다.
 
항공사 승무원의 경우, 자가격리 예외가 되어 변이바이러스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기본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제2부본부장은 "특히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격리 대상자 및 동거가족은 격리 해제 시까지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재차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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