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5500만 회분 공급 약속했는데…
최근 성명서는 공급 물량 언급 피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도 올해 2분기 유럽연합(EU)에 공급하기로 했던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유럽의약품청(EMA)이 J&J 백신의 승인 권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EU는 또 다시 백신 수급 비상 사태에 처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EU 관계자는 "J&J가 올해 2분기 EU에 공급하기로 했던 코로나19 백신 5500만 회분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J&J는 지난주 EU에 '백신 재료와 생산 장비 등을 문제로 인해 목표 물량을 공급하는 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급 목표치를 달성하는 게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나 우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뜻이다.
J&J는 최근 성명을 통해서도 "협상에 따라 2021년 2분기를 시작으로 EU에 총 2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힐 뿐 2분기에 공급될 물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J&J 백신의 공급 불안은 EU에만 그치지 않는다.
J&J는 이달부터 미국에 백신을 공급해 5월 말까지 총 1억 회분을 배포하겠다고 목표치를 내세웠으나, 생산 시설 확충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3월 인도분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2000만 회분으로 줄인 상태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J&J 백신 공급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EU 측 관계자는 "J&J는 배송 가능한 물량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어느 정도의 양을 기대해도 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백신 공급 물량을 놓고 수개월 째 갈등을 빚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2분기 EU에 9000만 회분 이하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들은 당초 2분기에 1억8000만 회분의 백신을 EU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분기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EU 내 백신 생산시설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당초 8000만 회분에서 3100만 회분으로 줄였다. 이에 EU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신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백신 공급량을 4000만 회분까지 늘려 갈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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