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4국' 개발도상국에 백신 지원 계획…중국에 대항

기사등록 2021/03/10 10:23:40 최종수정 2021/03/10 10:27:14

미·일·호 3개국은 자금지원…인도는 백신 제공 구상

12일 쿼드4개국 정상회담서 합의 전망

[도쿄=AP/뉴시스]2020년 10월6일 도쿄에서 열린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부라함 자이산카르 인도 외교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2020.10.6.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이른바 '쿼드' 4개국이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일본, 호주 3개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낮은 이율로 대출을 실시하고, 각국이 그 자금으로 인도 업체서 백신을 구입하는 흐름이다. 대상국과 대출 규모는 4 개국에서 조정 중이다.

이같은 계획은 오는 12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첫 쿼드 4개국 정상회의에서 합의될 전망이다.

쿼드 4개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항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이들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8일 53개국에 백신 지원을 실시 또는 실시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유엔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포를 위한 코백스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백신을 지원하는 중국에 비해 국제적으로 어필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인도는 세계 백신의 약 60%를 생산하는 '백신 대국'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영국의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나카'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생산하고 있다. 인도는 자국산 백신 개발에도 성공, 방글라데시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지원도 하고 있다.

미국, 일본, 호주 3 개국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와 협력을 중시하고 있지만,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내걸고 중국 포위망 참여에 신중한 입장이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인도 업체의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인도를 미국, 일본, 호주 측에 끌어들이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실시한 전화회담에서 백신 공여 협력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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