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시민단체, 조계종에 방화 재발방지책 촉구

기사등록 2021/03/08 21:07:00
[정읍=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이 한 승려의 방화로 전소된 6일 대웅전의 잔해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2021.03.06. pmkeul@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불교계 시민사회단체가 전북 정읍 내장사 대웅전 방화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에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불자회의 추진위원회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의 스님 방화·전소 사건에 대한 조계종단 기득권 스님들의 반성과 근본적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내장사 대웅전이 소실된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충격과 상처를 주고 있다. 더군다나 스님들 사이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술을 마시고 한 스님이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접한 불자들로서는 불교 내부에서 행한 이 커다란 죄과에 대한 죄책감에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스님의 소속 종단인 조계종은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하여 이러한 방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해당 스님에 대하여 가장 강력한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만, 대국민 사과와 반성의 문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조계종단을 구성하는 승가공동체의 책임의식과 참회가 선행되지 않으면서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라며 꼬리자르기 하려 한다면 이번 대웅전 전소 사건은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번 사태가 조계종단 스님들이 서로 간의 도덕성을 격려하는 공동체 관계가 파괴되고, 서로 간의 서운함을 술로 달래며 문화재에 대한 방화로 표출할 만큼 개인주의가 만연하며, 위아래 막론하고 신도들의 시주와 보조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부패와 범죄를 가볍게 여기고, 종단 내에서의 입신양명을 우선시하는 조계종단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발생하였다는 것을 조계종단이 자각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어린 참회와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없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보탰다.

추진위는 ▲소실된 대웅전에 들어간 국민혈세를 반납하고, 복구에 국민세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조계종 기득권 스님들의 출연으로 복구할 것 ▲지금껏 제기됐던 스님들의 사회법과 중대한 계율위반 사건에 대해 즉각 징계절차 실시 등도 촉구했다.

앞서 조계종은 유감을 표하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원인과 배경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사찰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읍=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5일 내장사 대웅전을 방화해 경찰에 붙잡힌 승려가 7일 피의자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전북 정읍시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03.07. pmk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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