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스위치 껐다 켰다 말라"…방역조치 조기완화 경고(종합)

기사등록 2021/03/08 12:06:46

"美 코로나 확진 하루 6만~7만…여전히 높아"

"고등생, 초가을께 접종…초등생은 내년 1분기"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 1월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김혜경 기자 = 미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치가 여전히 매우 높다며 방역 조치를 서둘러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7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현재 신규 감염자가 하루 6만∼7만명으로 정체되고 있는데 이는 "용인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정말 매우 높다"면서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 소속인 텍사스와 미시시피 주지사가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등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건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지적하며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도 몇 주 전 유럽에서도 감염자 수치가 정체기를 보이다가 최근 약 9%로 급증한 사례가 있다며 규제 완화를 천천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확산세가 가팔라지면 정말 위험하다고 피력했다.

뉴욕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널리 퍼지지는 않았지만 뉴욕 대도시권과 그 너머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는 상당히 왕성하게 퍼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가능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고 방역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고 특히 실내 모임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우리는 하루에 적어도 2백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금 더 참고 견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패턴을 살펴보면 한 여름에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상승했다"며 "일반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는 여름에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는 지금 그런 말에 의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의지해야 할 것은 백신 접종과 공중보건 조치를 계속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초가을께 미 전역의 고등학생들이 모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가을 학기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첫 날은 아닐지라도 가을학기를 위한 초가을께"라고 말했다.

스콧 코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페이션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은 이미 16세 이상 접종이 가능하도록 승인됐고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모든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올해 가을 고등학생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초등학생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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