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관세 부과 4개월 유예"
"美·EU 경제 협력을 위한 긍정적 신호"
EU 탈퇴한 영국은 전날 관세 유예 발표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 합작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와 미국 항공기 업체 보잉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항공기 보조금 문제를 둘러싸고 벌여온 '보복 관세' 싸움을 잠시 유예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EU와 미국은 항공기 보조금 분쟁에 의해 부과하기로 결정했던 관세를 4개월간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양측 통상 대표들의 합의를 토대로 항공 및 비항공 관련 제품의 분쟁 해결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는 "향후 우리의 경제 협력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미국과 유럽의 기업과 산업계에 좋은 소식이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에어버스의 보조금 문제를 제소한 이후 양측의 갈등은 십수년 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보잉의 편을 들어준 WTO의 판결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부터 EU 제품에 75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붙였다.
이에 EU는 지난해 11월 보잉 항공기, 양주, 견과류, 트랙터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4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한편 EU를 탈퇴한 영국은 EU보다 한 발 빨리 관세 문제를 해결했다.
양국은 전날인 4일 공동 성명을 통해 앞으로 4개월 동안 보복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분쟁을 균형 있게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집중하고 중국과 같은 비시장 경제에서 민간 항공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이들이 제기하는 도전을 진지하게 다룰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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