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中, 적 아니지만 '중국의 부상'은 도전"

기사등록 2021/03/05 01:52:56

"中, 국방 예산 세계 두번째…같은 가치 공유하지 않아"

미국·유럽 협력 강조…"바이든, 특별한 기회"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중·동유럽(CEEC) 17개 국가와 중국의 경제협력 추진 기구인 '17+1'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2.1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중국이 적은 아니지만 중국의 부상은 서구 동맹이 처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헤 유럽대학교(CE)에서 한 연설에서 "나토는 30개 동맹국과 강하게 서 있으며 약 10억명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변하면서 동맹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도전을 계속 다루며 적응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불안정 행위, 잔인한 형태의 테러, 정교한 사이버 공격, 파괴적인 기술, 기후 변화의 안보 영향, 그리고 중국의 부상을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을 따로 언급하면서 "중국은 우리의 적(adversary)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하지만 중국은 국방 예산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며 우리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부상과 이 모든 세계적 도전은 유럽과 북미의 협력을 더더욱 중요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나 한 대륙이 혼자서 이런 도전을 마주할 수는 없다"며 "나토는 세계 경제력의 절반, 군사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동맹을 재건하고 나토를 강화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환영한다며, "북미와 유럽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북미가 사회의 탄력성 강화, 기술 우위 유지, 기후 변화 대응 등을 통해 안보에 대한 접근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 세계 민주주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2019년 12월 창립 70주년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동 선언에 담았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증대가 기회와 도전을 모두 제기하므로 동맹으로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 속에서 미국과 유럽이 결속해야만 중국이 가하는 도전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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