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만달레이·모니와 등서 대규모 시위 이어져
"군경 폭력 진압 수위도 높아져"…취재진도 체포
AP통신은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135㎞ 떨어진 모니와 지역에서 군경의 총격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여성이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현지 매체와 응급요원을 인용해 이 여성이 총에 맞아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앞서 AP통신과 로이터는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모니와 지역에서 시위대 중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자체적으로 사망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AP통신은 소셜 미디어의 사진과 피해자 신원 등에 비춰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시위대 등 민간인은 총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에선 양대 도시인 양곤과 만달레이, 이 외의 지역에서도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군경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양곤과 만달레이에선 매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군경의 진압에 저항하고 있다. 이날 다른 많은 도시와 마을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군경은 사복경찰을 더 많이 배치하고 고무탄과 물대포 등 무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시위대를 체포하는데 더 적극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양곤 중심부와 주택가에서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만달레이에선 주요 교차로 몇 곳을 봉쇄했다.
특히 인구가 각 20만 명 미만인 남동부 다웨이와 모니와에서 무력을 행사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AP는 이날 모니와에선 수십명 혹은 그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군경이 모니와에서 시위대를 둘러싸고 물대포를 쐈다고 증언했다. 한 시위대는 "그들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양곤에선 시위대 뿐만 아니라 취재진도 구금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군경은 시위대 뿐만 아니라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민간인, 언론인 등에 상관 없이 무차별적으로 체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체포된 이들 중엔 일본 언론인도 있으며 이후 석방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26일까지 최소 771명이 체포·기소 또는 형을 선고받았으며 689명이 구금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AP는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 중 83명이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가장 강력한 행동"을 호소했고 193개 회원국 외교관들은 그의 용기에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승리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문민정부를 대표한다고 천명하면서 국제사회에 미얀마 쿠데타를 비난하는 성명과 함께 군정의 폭력 진압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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