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인플레 우려할 수준 아냐"…금리동결 기조 지속

기사등록 2021/02/25 13:14:28

"백신접종 속도에 따라 경제흐름 좌우될 것"

"시장금리 상승, 자산시장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차단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여섯차례 연속 동결했다. 적어도 연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 총재는 25일 오전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속성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1%대 물가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로 유지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0%에서 1.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총재는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짧은 시일 내에 분출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며 경계감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부양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게 이 총재의 진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6회 연속 동결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 총재는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은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은 코로나19 확산과 백신접종 속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라든가 본격적인 정상황에 대해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경제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접종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소비의 회복 속도가 더디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백신접종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이뤄질지에 따라 경제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시장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수급 우려와 함께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됐다"며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오르기 마련이고, 그렇게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부담이 커지면서 주식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그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2.25. photo@newsis.com 


국채 직매입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단순매입과 관련해 "올해 국고채 발행물량이 여전히 큰 폭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기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국고채 매입 시기와 규모 주기를 사전에 공표할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있기 때문에 기대가 바뀌면 당연히 변동성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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