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시민모임 "사연댐 물문제 해결 위해 맞장토론회 열자"

기사등록 2021/02/24 14:25:53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 선정 관련 울산시에 제안

"여수로 50m 이하로 낮추고 하단에 수문 설치해야"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24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연댐 물문제 해결을 위해 울산시에 맞장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2021.02.24. bbs@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24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연댐 물문제 해결을 위해 울산시에 맞장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내고 "오랜 염원이었던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 선정을 환영한다"며 울산시에 이같이 제안했다.

이들은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양도성, 가야고분군 등 국내 유수한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후 세계유산위원회의 까다로운 최종 심의와 유네스코 결정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우기와 홍수때만 되면 수개월씩 물에 잠겨 허우적대는 암각화를 두눈으로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감출수 없었다"며 "대곡천 일대를 명승지화 하고 문화유산의 가치가 입증되고 진정성이 확보돼도 보존 즉 물고문에서 벗어날수 있는 확고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유네스코 등재는 헛구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연댐에 대한 정부와 울산시의 특단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여수로를 50m 이하로 낮추고 하단에 수문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모임은 "현재 용역중인 수문설치 타당성이 아니라 수문설계용역으로 대체해 공사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며 "당장 여수로를 낮추고 수문을 달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에서 가져올 수 있는 물은 어디까지나 덤이며, 더 큰 울산을 위한 대비"라며 "암각화 보존의 조건도 수문설치의 조건도 될수 없다. 수문설치는 암각화도 구하고 홍수조절에도 대비할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는 반구대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 목록으로 선정했다.

우선등재 대상지는 ‘대곡리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를 아우르는 대곡천 일대로, 해당 지역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활동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이자 현존하는 동아시아 문화유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2010년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지 10여 년 만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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