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엔진 화재' 긴장의 순간…침착했던 승객들 "기도하자"

기사등록 2021/02/22 16:49:15

승무원·조종사 대처 칭찬…"공황은 없었다"

[덴버=AP/뉴시스]지난 20일 콜로라도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한 유나이티드 항공 328편 여객기가 우측 엔진에서 연기를 뿜는 모습. 이 여객기는 보잉 777-200 기종으로 알려졌으며, 엔진 화재 직후 회항했다. 당시 파편이 민가에 떨어졌다고 한다. 2021.02.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 20일 발생한 미 유나이티드 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 엔진 화재 당시 탑승객들은 두려워하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응했다고 한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당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인터뷰 발언을 모아 전했다.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엔진 화재는 문제의 여객기가 콜로라도 덴버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20여 분 만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탑승객이었던 트래비스 룩은 CNN에 "쿵 소리와 함께 당신이 비행기에 타고 있다면 듣고 싶지 않았을 소리가 들렸다"라며 "즉각 창문 가리개를 올렸고, 내 쪽의 엔진이 사라진 것을 보고 겁에 질렸다"라고 했다.

룩은 당시 배우자와 여객기에 함께 탔다고 한다. 그는 "우린 그저 바다 위가 아니라는 점에 감사했다"라고 회고했다. 문제의 여객기는 승무원을 포함해 총 241명을 태우고 호놀룰루로 갈 예정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엔진을 볼 수 없었다"라며 "나는 그걸 볼 수 있었고, 올바른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서 더 충격을 받았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기내에 두려움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승객들은 매우 침착했다고 한다.

또 다른 승객인 밥 브라운도 폭발음을 듣고 즉각 창밖을 내다보고 엔진 손상을 확인했다. 그는 "아내와 나는 서로를 보며 손을 붙잡았고, 우리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기만 기원했다"라고 불안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역시 승객인 마이크 비나는 폭발음이 들린 직후 상황을 "여객기가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한 뒤 "착륙할 때까지 약 반 시간 정도 그랬다"라고 전했다.

자녀들과 함께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브렌다 돈은 창밖의 연기를 보고 옆자리 딸에게 "보지 마. 그냥 닫고, 기도하자"라고 말했었다며 "그게 우리가 한 일이다. 우린 그저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승무원들은 즉각 대처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승무원은 공황 상태가 되지 않았고, 승객들 사이에서도 공황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난 단지 나와 함께 있지 않았던 아이들을 걱정했다"라고 회고했다.

포틀랜드 출신의 댄 스미스라는 승객은 "처음엔 상당히 공포스러웠다"라면서도 "사람들은 잘 대처했다"라고 전했다. 호놀룰루 거주자 대니엘 토머스는 "조종사들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끼게 했다"라고 돌아봤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에선 콜로라도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 328편이 이륙 직후 우측 엔진 손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회항 과정에서 엔진 잔해가 민가에 떨어졌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없으며, 기내 탑승자 241명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같은 엔진을 장착한 기종 조사를 강화하고, 일부는 운행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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