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사망자 50만명 육박…1·2차 대전+베트남전 전사자 추월"

기사등록 2021/02/22 00:50:51 최종수정 2021/02/22 05:17:00

미국인 670명 중 한명 꼴로 코로나 사망

[워싱턴=신화/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미 해병대 전쟁 박물관에 있는 조각상 뒤로 워싱턴 기념비와 미 의회 의사당 건물의 실루엣이 보인다. 2021.02.2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감염국인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저녁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9만7221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제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전사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사망자가 1000명대 후반에서 움직인단 점에서, 조만간 누적 사망자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0일 신규 사망자는 1793명 발생했다.

NYT는 50만명이라는 인명 손실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 기록된 스페인 독감 때문에 미국인 약 67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미국 인구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백신, 항생제, 인공호흡기 등이 없던 시절이라 코로나19 사망자와 스페인 독감 사망자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현재 발달한 의료 수준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망 규모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인 약 670명 중 한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뉴욕주 뉴욕시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8000명을 넘었다. 시민 295명당 한명 꼴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500명 중 한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램카운티에서는 163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 사망자였다.

미국에서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건 지난해 2월이다. 같은해 5월27일까지 10만명이 숨졌다. 10만명이 더 사망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이후 1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걸린 간은 3개월, 5주로 점차 짧아졌다.

미국은 현재 하루 평균 17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다만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예정이며, 기존 백신이 변이 코로나19에 효과를 낼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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