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50년 만에 '불교성전'을 새로 펴냈다.
조계종 불교성전편찬위원회는 첫 종단본 '불교성전' 출간 소식과 함께 오는 24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정식을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불교성전'은 1972년 동국역경원에서 발간한 바 있다. 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그 흐름과 현대적인 언어를 반영한 우리말 불교교리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종단본 불교성전은 부처님이 열반한 뒤 가섭 존자가 주도했던 칠엽굴에서의 제1차 결집, 스리랑카 스님들이 야자나무 잎에 부처님 말씀을 새겨 패엽경을 만들었던 정신, 중국인들이 인도 스님들을 법사로 모시고 한문 대장경을 결집했던 열정 그리고 우리 선조들이 초조대장경, 팔만대장경을 새겼던 마음을 계승했다고 조계종측은 설명했다.
기존 유통되던 불교성전들이 한역대장경을 기초로 했다면 종단본 불교경전은 현대불교학의 연구와 번역 성과를 반영했다고도 밝혔다.
조계종 측은 현대 사회에 필요한 주제별 키워드를 선정, 해당 내용을 율장·초기경전·대승경전·선어록에서 발췌해 종파불교적 관점을 벗어나 통합불교, 회통불교의 특성을 살렸다고도 전했다.
조계종은 불교성전 출간을 위해 2018년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 종령을 제정하고 편찬기금을 설치했다. 이듬해 1월에는 편찬추진위가 출범하고 상임위원, 기획위원, 전문위원들이 30여 차례의 회의와 워크숍을 진행했다.
편찬추진위 상임위원 무비스님은 "세상은 화살같이 변하는데 '불교성전'이 나온 지 너무 오래됐다. 시대상황에 맞게 계속 새롭게 출간됐어야 하는데, 이제라도 새로 출판하는 것에 크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감각으로 책의 체제와 번역어를 끊임없이 연구해서 다음 '불교성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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