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제 동지" 페북 글, 2차 가해 논란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후보 사퇴해야"
신전대협도 당사 앞 집회 "해명해라" 주장
박 전 시장 성희롱 피해자로 알려진 전 비서 A씨에 대한 2차 가해라는게 논란의 요지인데, 1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우 의원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우 의원 비판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우 의원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는 "우 후보가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유가족이 쓴 편지글에 답문 형식으로 편지를 써 올렸다"면서 "편지글에는 박원순 시장은 본인에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 시장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민주당 후보로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사건 관계자들을 징계해도 모자란 우 후보가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도 마이크를 잡고 "당신은 그저 옛 동료 정치인을 기억하고 그 정책을 이어받겠다는 의도였는지 몰라도,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박 전 시장과 그 동료 정치인들의 정치적 건재함 과시와 성범죄에 대한 비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우상호는 피해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이 곳에서 "우 후보가 1989년 학생운동 당시를 회고하며 펴낸 '학생회 운영의 원칙과 방도'에 왜곡된 성인식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저서의 '짧은 치마에 하이힐, 좀 야하다 싶은 여학생들이 투쟁의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돌을 캐는 모습에 기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적힌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된 원인을 진심으로 돌아보기 바란다"며 "우 후보는 운동권 시절부터 수십 년 간 자리 잡았던 성인식에 대해 TV 토론에서 해명하라"고 했다.
신전대협은 최근 결성된 보수단체로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한 학생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논란이 된 박 전 시장 계승 발언과 관련해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은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비판이 강하자 혁신의 롤모델이고 인권을 논하던 박 전 시장 전체가 롤모델이 아니라며 발을 빼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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