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18개大 학생회, 시진핑에 공개서한…"군부 지지 말라"

기사등록 2021/02/15 13:20:00
[서울=뉴시스]미얀마 18개 대학교 학생회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얀마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미얀마 영자 매체 미얀마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얀마 시위대가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트위터 갈무리) 2021.02.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18개 대학교 학생회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얀마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미얀마 영자 매체 이라외디와 미얀마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최대 후원자로 꼽힌다.

15일 이들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18개 학생회는 지난 11일 시 주석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중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쿠데타로 권력을 갈취하고,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합법정부 지도부를 부당하게 구금한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것은 중국의 평판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중국은 쿠데타를 '대개각'이라고 표현하는 등 군부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얀마 군부 비판을 거부한 바 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을 검열하고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자 미얀마에 기술자를 파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를 얻기 위해 군부에 자제를 촉구하고 유엔 특별보고관의 조사권 보장을 촉구했던 초안을 수정해야만 했다.

이라와디와 미얀마타임스 등은 중국의 친군부 행보에 미얀마에서 반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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