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역할 맡은 민주당 하원 진술
"트럼프 선동, 증거로 드러날 것"
"트럼프 연설, 단순한 연설 아냐"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결백한 방관자(innocent bystander)가 아니었다"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은 증거를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증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을 선동했다는 걸 명백하게 드러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의 조 바이든 당선 인증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 시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을 했으며, 친(親)트럼프 시위대는 의회로 진입해 무력 시위를 일으켰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래스킨 의원은 "미국 역사상 대통령 취임 선서를 가장 크게 배신한 행위"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한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보수 거물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는 하원 탄핵소추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10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다.
래스킨 의원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헌법, 정부,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수호하겠다던 자신의 직무상 본분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너구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선거를 도둑맞았다", "도둑질을 멈춰라", "죽기 살기로 싸우라" 등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단순한 연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전부터 불복을 예고하면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카스트로 의원은 "지금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선거에 출마해봤고 패배는 즐겁지 않다"며 "내 지역구는 텍사스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선거에서 몇번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지지자들에게 선거가 조작됐다고 말하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냐고 물었다.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16시간 동안 탄핵이 왜 필요한지 역설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반박 진술은 13~14일 이뤄진다.
소추위원은 검사, 상원의원들은 배심원 역할을 맡는다.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 50으로 동률인 상황이라 탄핵이 이뤄지려면 공화당에서 17명이 찬성해야 한다. 9일 탄핵심판의 합헌 여부를 표결할 때 공화당에서 나온 이탈표가 6표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초반 모든 관심이 탄핵에 쏠리는 걸 경계하면서 탄핵심판과 거리를 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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