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입문자 눈높이 맞춘 MTS 선봬
"3년 후 개인고객 1위 증권사 목표"
"출범 첫 해 100만 고객 달성할 것"
MTS 사전 이용 신청에 25만 몰려
시스템 이중화로 오류 완벽 대비해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토스증권이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린이'(주식+어린이) 맞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이고 이달 내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박재민 토스 대표는 "사전 신청 고객이 25만명 정도된다. 출범 첫해 목표는 100만명"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간담회에서 공개된 토스증권의 MTS는 토스증권의 '2030 밀레니얼'과 '투자 입문자'를 위한 모바일 증권사의 목표를 충실히 반영했다. 토스증권은 신규 인가 증권사로는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시장에 등장한 증권사다. 토스증권 MTS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토스 앱의 '주식'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토스 회원 중 토스증권이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2030 밀레니얼 고객은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해당 연령대 투자자층은 약 150만명으로(2019년 말 예탁결제원 자료)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고객 중 수백만 명의 잠재 고객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아직 주식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토스증권은 더욱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증권사와는 확연하게 다른 MTS를 제시했다.
우선, 투자자가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이 조회된다. 또 매수 및 매도 등 증권 MTS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도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표시됐다. 호가 화면도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계해 주식거래를 간편히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마치 음원차트를 보는 듯한 ▲구매TOP100 ▲관심TOP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된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사용자 집중 인터뷰를 통해, 주식 투자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혼란스럽다고 지적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모든 정보를 초보 투자자 관점에서 구성했다"며 "상세정보 화면을 보면 기존 증권사와 다르다. 주식 입문자 입장에서 캔들차트(봉차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셨는데, (이를 설명하기보다는) 다른 정보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서치 정보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토스증권은 단순히 회사가 등록한 기존 업종 분류에서 나아가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2200여 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뒤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하고 MTS를 통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현재 한국증권거래소 분류는 각각 코스피 24개, 코스닥 33개로 모두 57개다.
새 분류 체계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은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폰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기존 증권사 MTS에서 산업분류로 검색이 어려웠던 업종 관련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관심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도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종목의 실적발표가 있으면 토스증권의 MTS는 공시 사이트의 정보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토스증권은 이달 초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오는 중순까지 전체 오픈까지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 상반기 중 선보일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값비싼 미국 우량주를 0.1주, 0.2주 단위로 살 수 있어 소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며 "소수점 거래를 통해 투자 허들을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함께 규모가 커진 신용공여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알렸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 초기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토스증권과 고객들이 성장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 신용거래를 검토할 예정으로, 이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확보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토스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이 470억원 규모다. 일반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1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이날 박 대표는 안정적인 증권 서비스 제공에도 자신감을 비쳤다.
박 대표는 "증권 서비스를 2년간 준비하면서 모든 시스템을 이중화했다. 전체 인력 90명 중 절반 정도는 기존 증권사에서 영입해 초기 안정적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대형사 수준인 월간 100만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IT인프라를 구축했다" 고 강조했다.
한편 토스증권이 지난달 27일 시작한 사전이용 신청 이벤트에는 3일 오전까지 총 25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이벤트는 이달 17일까지 열리며 토스증권 MTS를 전체 오픈 전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기본 3개월, 초대한 친구가 이벤트 참여 시 최대 6개월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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