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원전 공세' '성폭행 프레임' 野 맹폭…"참담, 수준 이하"

기사등록 2021/02/03 12:01:58

김태년 "김종인 '이적행위' 발언 최악의 국기문란행위"

김종민 "극우 카톡방에나 떠돌 가짜뉴스를 野 지도부가"

한일해저터널 공약 비판 "日 국가전략일 수는 있어도"

대정부질문 '성폭행 프레임' 전략 문건 배포 비판도 이어져

신동근 "가이드라인, 보수혁신 실패의 백미를 장식할 것"

송영길 "보수 대변하는 제1야당 '전략회의' 수준 이하"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정진형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제기하고, 대정부질문에서 '성폭행 프레임' 부각 전략을 쓰자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돌린 국민의힘에 "수준 이하"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 제기에 앞장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은 묵과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무책임한 망언, 망국적 선동, 거짓임이 드러났다. 북에 전달했다는 USB는 미국에도 전달됐다"라며 "제1야당 대표가 거짓 근거를 가지고 정부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를 했다고 한 발언은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행위"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정략적 발언이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정치의 선을 넘었다"라며 "김종인은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망언에 책임지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색깔론, 북풍공작으로 선거에 도움을 얻어보려는 구태정치는 이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며 "김종인의 혁신과 변화가 구태정치로의 회귀라면 이제 정치적 책임을 내려놔야 한다. 더이상 선거와 정치를 빙자해 시대착오적인 낡은 정치 보이지 말길 바란다. 시대에 맞지 않는 유물이 있어야 할 곳은 현실정치가 아닌 역사의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북한 원전 발언,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오세훈 후보의 'V=VIP' 발언, 극우세력 카톡방에나 떠돌만한 가짜뉴스를 공당 지도부가 당당히 말하는 걸 보니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미래가 암담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더불어 "김종인 위원장의 한일 해저터널 공약도 선거용 정치가 국가의 미래를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불행한 사례"라며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을 종점이 아닌 공유지로 만들자는 전략이다. 일본의 국가전략일 수는 있어도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오는 4일부터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측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고 '반기업·반시장·반법치', '북한 퍼주기' 이미지를 각인시키라는 취지의 전략을 세운 내부 문건을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 설명은 필요하지 않고 필요한 프레임만 씌우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라며 "국회를 진흙탕, 정쟁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참담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은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대통령, 정부와 싸우는 데 사활이다. 어느 나라 정당이냐"라고 꼬집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보수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라며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는 시대다. 친기업 반기업의 이분법을 넘어 기업과 사회의 조화가 화두다. 국제경제기구가 국민의힘의 가이드라인을 접한다면 시대착오적이고 고리타분함에 혀를 찰 일"이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신 최고위원은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도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1월까지만 해도 보궐선거 승리를 미리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지난해 총선의 전철을 밟고 있다. 후궁 발언 등 막말 논란이 터지고 '이적행위'란 용어로 역풍을 맞고 있다.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은 보수혁신 실패의 백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여당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대표, '성폭행' 프레임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이 시국에 '성폭행' 프레임이라니, 코로나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는가. 지쳐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썼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좀 놀랐다. 보수세력을 대변한다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전략회의'라는 게 수준 이하이어서 그랬다"라며 "덮어씌우고, 윽박지르고, 억지 부리고, 고함이나 지르는 정치는 하지 말자. 그렇지 않아도 시름 많은 국민들께 이런 정치는 짐이 될 뿐이다. 국민의힘, 제발 국민의 짐이 되지 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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