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의료기관 12명 확진…최초 확진자 다른 의료기관서도 근무

기사등록 2021/02/03 11:46:31

병원내 환기불가·음식섭취 등 원인 지목

1일 3명→2일에 9명 확진…서울 거주자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두 자릿수로 집계된 5일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0.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관악구 소재 의료기관에서도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감염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의료기관은 직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창문이 개폐되지 않아 환기가 어려운 점 등을 통해 감염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의료기관의 최초 확진자가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소재 의료기관 관계자 1명이 지난 1일 최초 확진된 후 같은 날에 2명이 확진됐다. 이어 2일에 9명(직원 1명, 환자 2명, 가족, 지인 등 6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 확진자이다.

시는 해당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130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1명, 음성 67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의료기관은 창문이 개폐되지 않아 환기가 어려웠다. 투석실 내 침대 간격이 1m 이하로 가까워 이격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환자들도 해당 병원에 장시간 머물렀고, 직원들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확진자의 경우 이 의료기관 외에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해당 병원과 관련해 관악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다. 직원, 환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적검사와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는 종사자뿐만 아니라 간병인, 보호자도 마스크 착용 및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유증상자 신속 검사, 실내 환경 소독 등으로 시설 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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