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이낙연 의견에 SNS 반박 부적절…감정 묻어날 정도"
與 "4차 지원금 재원 확보, '강력한 리더십'으로 관철시켜야"
비공개 최고위서 사퇴 요구도 제기돼…"곳간지기 자격 없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개별 의원 차원에서 홍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다"며 "홍남기 부총리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입춘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안타까운 요즘"이라며 "지금 위기를 넘기고 국민에게 봄을 돌려줘야 하는 정부여당의 공동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토록 하겠다"면서 "추경 편성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 부총리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 대표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구상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홍 부총리가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다. 그래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다수의 참석자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극심한 고통을 정부 재정을 통해 덜어들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연설 의지를 관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본질이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개별 의원들 차원에서는 홍 부총리 사퇴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의 피눈물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며 "홍 부총리가 민생현장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한가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 나설 때"라며 "기재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재정당국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차 재난지원금 규모와 내년도 예산 편성 국면에서도 당정간 긴장감을 형성한 바 있었다. 이를 두고 당정 간에 재난지원금을 매개로 한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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