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탈퇴한 덕분에 빨리 백신 맞아"…비난 여론
EU 고위급 직접 나서 "우리는 신중한 검토했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1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성인 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성인 14% 상대로 접종을 완료한 영국에 비하면 EU의백신 보급 속도는 현저히 더디다.
EU를 탈퇴한 영국과 EU 국가 사이의 백신 배포 환경이 판이하게 달라지며 여론도 악화되는 실정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EU 고위급 관계자들은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며 EU의 철저한 백신 안정성 검토 과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회원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클레망 본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은 "영국은 빠른 코로나19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큰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빠른 백신 접종은 "브렉시트와는 무관하다"며 "(영국은) 이번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큰 위험을 무릅쓰고 진행했다. 이해할 순 있지만 정말 큰 위험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전략은 프랑스는 감수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영국이 백신의 안정성을 상세히 검토하지 않은 채 배포에 나섰다는 뜻이다.
EU의 백신 계약을 담당한 산드라 갈리나 EU 보건·식품안전 담당 국장도 EU의 백신 배포 현황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갈리나 국장은 "이날 우리는 총 1200만회 이상의 접종을 마쳤다. 우리(27개 회원국)는 모두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과 비영리 연구단체들이 운영하는 연구 통계웹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EU 회원국 중 백신 배포 속도가 가장 느린 네덜란드, 불가리아 등은 전체 인구의 1%만이 접종을 마쳤다.
EU에서 가장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덴마크와 몰타의 경우 각각 전체 인구의 4.6%, 6%가 접종을 완료했다. 이스라엘 56%, 영국 14%, 미국 9% 등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갈리나 국장은 "백신 배포 속도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올해 3분기 말까지 EU 70% 국민을 상대로 접종을 완료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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