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시위 들어간 자영업자들…"희생만 강요, 벼랑끝"

기사등록 2021/02/02 11:31:59

무기한 오픈시위 예고…자영업자 등

"생존권 위한 집단행동…한계 몰려"

"자정 영업, 맞춤형 지침 제시" 요구

[서울=뉴시스]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 단체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 앞에서 방역 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 단체 제공) 2021.02.02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일부 중소상인, 실내체육시설 운영자 등이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규탄하는 내용의 무기한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희생만 강요하는 지침"이라면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2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 단체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오픈시위를 예정하고 있다. 정부 방역지침 토론회 개최 장소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거리 행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조직은 당구장, 볼링, 피트니스, 베이커리, 스터디카페·독서실, 음식점·호프, 가맹점주, 골프, 카페, 편의점, 필라테스, 코인노래연습장, 중소상인 자영업자 등 분야 단체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정부 방역지침에 대해 "중소상인, 자영업자 생존권은 심각하게 침해하고 업종별 형평성 시비도 끊이지 않는다"면서 "24시간 무기한 오픈 시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시위는 업주와 종사자, 가족들의 절박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선택한 최후의 집단행동"이라며 "방역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진행되는 생존권 투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은 한계에 내몰렸다"며 "하루하루 부도를 막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실내체육시설들은 줄 폐업이나 무권리 매각에 내몰리거나 환불요구, 퇴직금 소송에 당하는 등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 단체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 앞에서 방역 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 단체 제공) 2021.02.02
이어 "이미 전국 각지에서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고 쌓여가는 임대료, 인건비, 조세, 공과금 부담과 소득절벽으로 가족들 얼굴 볼 낯도 없는 상황"이라며 시위 진행 배경을 밝혔다.

행동에 참여한 중소상인, 실내체육시설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등 조치는 과도한 규제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집단감염은 비수도권, 종교시설, 병원 등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회사, 대중교통, 종교시설, 대형마트, 병원 등이 더 위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괄적 9시 영업 제한이 '7~9시 밀집효과'를 발생시켜 코로나19 위험성을 키운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업종별 맞춤형 방역지침 추가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해할 수 없는 대책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방역지침을 대폭 수정하고 최소 자정까지 영업 허용, 맞춤형 추가 방역지침 제시, 방역지침 조정 시 현장 당사자 참여 보장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24시간 오픈시위와 공동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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