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설적 사설탐정 잭 팔라디노(76) 강도당한 뒤 사망

기사등록 2021/02/02 08:32:37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조사관..1일 의식못찾고 운명

BBK-이명박사건 미 증인도 조사한 적 있어

[AP/뉴시스] 1982년 8월 12일에 촬영한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인 사설탐정이자 변호사  잭 팔라디노의 사진.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의 전설적인 사설 탐정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과도 같았던 잭 팔라디노 탐정이  그의 하이트 -애쉬베리 교외 저택 부근에서 강도에게 머리를 맞은 뒤 결국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향년 76세.

변호사와 사설 조사관으로 평생을 활동해온 팔라디노는 일요일인 1월 31일 모든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었고,  1일 낮 정오께 숨을 거두었다고 그의 변호사 멜 호노위츠가 발표했다.

"잭은 법조계와 사법 집행  부문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였다.  정당한 법적 절차의 신봉자였고,  특히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 헌법의 기본권을 구현하려는 신념으로 살았다.  우리는 위대한 거인을 잃었다"고 호노위츠 변호사는 말했다.

팔라디노가 탐정 일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  TV연속극에서 사립탐정들의 활약이 멋지고 화려하게 묘사되던 당시였다.  팔라디노는 존스 타운 집단 자살사건에서부터 유명인사와 정치인들의 스캔들 같은 가장 유명하고 요란한 사건들을 맡아서 일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코트니 러브의 염사도 그가 조사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대 법학대학원 학생이었을 때, 허스트 재벌의 딸 패티 허스트가 1974년 좌파 무장단체 '공생해방군( Symbionese Liberation Party)에 납치된 사건의 수사보조원으로 첫 탐정 일을 시작했다.
 
팔라디노는 지난 달 28일 샌프란시스코의 자택 밖으로 걸어 나와서 새로 산 카메라를 시험하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승용차를 멈추고 그의 카메라를 빼앗아 가려고 하다가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 때문에 팔라디노는 길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보도에 세게 부딪쳤다고 그의 이복 아들 닉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에게 말했다.

 다행히 그의 카메라 안에 용의자들의 사진이 남아있어서,  그들은 곧 체포되었다.

호노위츠 변호사는 " 잭은 자신의 살해사건을 해결하는데에도 도움을 주고 갔다"고 말하며 안타까와 했다.

팔라디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사건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의 존 리 검사에게 고용된 그는 변호사 겸 민간조사관 신분으로  2005년 1월 BBK 직원이었던 이모 씨의 진술을 청취했다.

 미 법원제출문서에 따르면, 이 씨는 팔라디노 조사관에게 "이명박 씨의 변호사가 나의 어머니에게 2004년 12월에 전화를 걸었다"며 BBK관련 증언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은 사실을 증언했다는 사실이 2007년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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