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해진 수출 회복세…'반도체·차' 호조에 3개월 연속↑(종합)

기사등록 2021/02/01 10:53:41 최종수정 2021/02/01 11:01:10

1월 수출 480억 달러로 전년比 11.4% 늘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는 40개월 만

지난해 9월 반등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

IT 품목 강세 이어져…석화·철강·선박 약진

미·중·EU 3대 시장서 모두 20% 이상 증가

[무안=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이 48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꺾였던 우리 수출이 지난해 9월 반등한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3개월 연속으로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선전하는 가운데 이차전지 등 유망 품목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모두 20%를 넘긴 점도 긍정적이다.

하루 평균·총수출 역대 1월 1·2위 실적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이 48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4.1%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한 뒤 12월에는 12.6%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새해 첫 달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체 수출액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7년 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최근 10년 동안 2011년과 2017년을 제외하면 수출이 2개월 이상 연속 증가했던 사례는 없었다. 2011년(19.0%)과 2017년(15.8%)은 연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0억5000만 달러로 3.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9억6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6.4% 증가한 21억3400만 달러이다. 1월 하루 평균 실적이 2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루 평균 수출액, 총수출액은 각각 역대 1월 실적 1, 2위에 해당한다"며 "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출 단가가 ㎏당 3.36달러로 전년 대비 29.9%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이다.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가 최근 우리 수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수출 반등 시기와 수출 단가 증가 시기는 지난해 9월, 8월로 비슷하다.

고부가가치 품목에는 시스템반도체(16.0%), 전기차(81.0%), OLED(52.1%), 의료기기(64.0%) 등이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 품목들의 선전은 품목 내 신성장·고부가가치 제품들의 급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런 약진이 올해 우리 수출 반등을 주도하고 나아가 미래 수출 동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이 48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0억5000만 달러로 3.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15대 주력 수출품 中 12개 품목서 강세
15대 주력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차부품, 철강, 선박,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가전,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12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3개월 연속으로 10개 이상의 품목이 증가한 것도 40개월 만이다.

특히, IT 관련 품목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액은 87억1700만 달러로 21.7% 늘었다.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이며 이는 2018년 11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3억5900만 달러, 18억1000만 달러이다. 각각 58.0%, 32.2% 증가하면서 약 16년,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찍었다.

다른 IT 품목인 가전(6억1700만 달러, 19.1%), 컴퓨터(9억6800만 달러, 5.7%), 이차전지(6억2800만 달러, 9.9%)도 선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네트워크 장비 기업 'RFHIC' 직원들이 반도체 부품의 전극을 미세 금속선으로 연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2.27. photo@newsis.com


그간 부진을 털고 반등한 품목들도 있다.

자동차 수출액은 40.2% 늘어난 39억9600만 달러이다.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과 철강 수출액은 35억8500만 달러(8.6%), 24억5400만 달러(6.0%)로 각각 26개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이외에 바이오헬스(66.5%) 수출액은 12억8300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선박 수출액은 34억8500만 달러(23.4%)로 2017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반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품목은 일반기계(40억44만 달러, -4.8%), 섬유(9억1200만 달러, -7.9%), 석유제품(18억1500만 달러, -46.0%)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2.0%), 미국(46.1%), 유럽연합(23.9%) 등 3대 시장에서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대(對)미국 수출액 83억9000만 달러로 월 수출액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대형 선박을 비롯한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출액은 117억6000만 달러로 2018년 8월 이후 29개월 만에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U 수출액은 47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중남미와 인도 수출액은 각각 7.9%, 3.4% 확대된 17억4000만 달러, 1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아세안(80억2000만 달러, -15.2), 일본(22억3000만 달러, -8.5%), 중동(11억2000만 달러, -13.2%), CIS(8억9000만 달러, -19.9%) 지역으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동취재사진) 2021.01.29. photo@newsis.com



"올해 수출 반등에 총력"
정부는 수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관련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자료에서 "올해는 수출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관 합동 수출 지원 체계를 상시 가동해 무역금융·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환율·물류 등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제때 가동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수출 성장 돌파구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성 장관은 "수출 품목 다양화와 고도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이를 통한 수출 저변 확대, 디지털 무역 활성화 등 수출 시스템 고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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