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덕 본 증권사…초호황 시대 열리나

기사등록 2021/02/02 05:04:00

미래에셋대우 최초 영업익 1조 시대

"구조적 거래대금 증가…올해도 호황"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증권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진 주식 투자 열풍 영향이다. 올해도 동학개미들의 증시 참여 열기가 지속되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조104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에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8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8%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1% 성장한 576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6793억원, 5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29.5% 증가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6%, 31.8% 상승한 1315억원, 946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이 밝다. 특히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 수혜를 크게 입은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4%, 84% 급증한 9182억원, 668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거래대금 호조가 이어지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44조6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195% 증가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 시대 도래,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대금 증가는 이미 구조적 현상"이라며 "여러 제반 환경을 고려시 올해 이익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전반적인 증권업 호황이 적어도 올해까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열풍은 펀드, 부동산, 예금 등 다른 자산에서 주식으로의 자산 로테이션(Rotation)이다.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지난해 급증한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가 예전 수준으로 급감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8728억원으로 지난해 추정치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됐던 트레이딩 수익이 정상화되며 올해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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