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S학교·안디옥교회發 집단감염, 지역사회 '도미노'…총 1766명

기사등록 2021/01/30 08:13:36 최종수정 2021/01/30 08:34:18

TCS국제학교·안디옥교회發 감염 확산세 일파만파

교회간 전파도 확인…성인 오락실 등 산발적 감염

감염원간 연관성 규명 '주력'…대면예배 전면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1.01.2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IM선교회 미인가 교육시설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하며 누적 확진자가 1766명으로 늘었다. 

30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3명이다. 이 중 17명이 '안디옥교회'와 직·간접적인 감염 연관성이 확인됐다.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안디옥교회에서는 담임목사·부목사를 비롯한 교인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번졌다.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교인 중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최근 주일 예배(1월24일)에 참석했던 교인들을 중심으로 전수 검사를 벌였으나,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교인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관련 감염 사례는 동구 소재 '꿈이 있는 교회'에서도 지난 21일 안디옥교회를 방문한 장로를 통해 교회간 감염이 현실화됐다. 이 교회 교인과 가족·지인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디옥교회와 800여m 떨어진 어린이집에서도 n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열린 주일 예배참석 교인 430여 명을 중심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교인 370여 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대면 예배가 잦았고, 일부 목회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정황으로 미뤄 잠복기 감염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실제 안디옥교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돼 1차 진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된 1763번째 환자가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안디옥교회 관련 감염 사례는 총 71명으로 늘었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 시설 2곳에서도 가족·지인 간 n차 감염 확산이 이어졌다.

광주 TCS 국제학교에선 이달 18일부터 전국의 학생·교직원 122명이 모여 합숙 교육을 하다 무더기 감염이 발생, 확진자가 폭증했다. 유관 교회 등을 중심으로 지인·가족 간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관련 확진자는 120명으로 늘었다.

에이스TCS 국제학교 관련 집단감염도 동구의 어린이집으로까지 확산, 가족·지인·다중이용시설 내 접촉자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총 4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검사대상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1.01.28. wisdom21@newsis.com
일상생활 속 접촉을 통한 산발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도 잇따랐다.
 
북구 소재 성인 오락실(킹 성인 게임랜드)에선 직원 2명과 손님 14명 등 총 16명이 확진됐다. 최초 감염원 또는 전파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이 밖에도 '전파 경로 불상' 확진자, 기존 감염원 접촉자 등 산발적 감염이 번졌고,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나왔다. 이로써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766명으로 늘었다.

최근 광주 지역 주요 감염원별 확진자 수는 ▲광주TCS 국제학교 관련 120명 ▲안디옥교회('꿈이 있는 교회' 포함) 71명 ▲에이스TCS 국제학교 41명 ▲킹 성인 게임랜드 16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광주TCS국제학교와 안디옥교회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 감염 경위를 규명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확진자 발생 순서를 토대로,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집단 감염이 안디옥교회로 확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교회 내 감염이 교인들을 통해 국제학교까지 전파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한다.

'안디옥 트리니티 CAS' 시설 개소에 앞서 또 다른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들여다본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심층 역학 조사를 벌인다.

전날 광주시는 IM선교회 운영 미인가 교육시설과 연관된 교회 다수에서 확진자가 잇따른 점을 고려, 다음 달 10일까지 12일 간 광주 시내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최근 닷새간 광주 지역 일일 확진자는 ▲26일 112명 ▲27일 44명 ▲28일 54명 ▲29일 3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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