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26일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마트가 SK텔레콤이 보유한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가격은 토지와 건물 포함 1352억8000만원이다. 보통주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이다.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은 지난 25일 알려졌다. SK 와이번스 구단 수뇌부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언론을 통해 내용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신세계와 SK텔레콤은 양해각서(MOU)를 주고받으면서 인수 작업을 마쳤다. 본 계약은 다음달 23일 이뤄진다.
SK 와이번스는 21년 간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3회, 포스트시즌 진출 12회의 기록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SK텔레콤은 인수 발표 직후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노력만으로 된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항상 애정을 갖고 함께 해 주신 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순간들"이라고 적었다.
이어 "팬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매순간을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한국 프로야구 발전과 대한민국 스포츠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보탰다.
SK텔레콤은 또 "신세계 그룹으로부터 SK 와이번스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신세계 그룹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고객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통기업의 장점이 프로야구와 만나면 팬 여러분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SK텔레콤은 "이제 새로운 자리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새롭게 시작할 구단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선수단과 프론트는 항상 팬 여러분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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