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行' 박영선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
우상호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가져"
나경원·오세훈·김근식 "도를 넘는 충성경쟁"
민주당 경선을 좌우할 친문 표심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주자들은 '낯뜨거운 충성경쟁', '문비어천가'라고 맹공을 가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오늘을 떠올려본다. 2017년 1월24일. 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한 날"이라고 상기시켰다.
우 의원은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에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은 박 전 장관의 '문재인 보유국' 발언 등을 문제삼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장관,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면서 "무능한 국정 운영, 짝사랑과 다른 바 없는 실패한 대북정책, 부동산 가격 급등과 서민의 주택난을 보고도 어떻게 아직도 '문재인 보유국'을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상당히 놀라운 발언이었다"면서 "서울시장 출마하는 후보로서, 또 문재인 정권의 장관으로 이 정권의 실정에 책임져야하는 후보의 이런 말을 듣고 놀랍고 개탄스러웠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온 분이 코로나 시대 하루를 고통 속에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말씀은 좀 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이라며 "크게 실정한 문 대통령을 마치 무슨 국민 위에 훨씬 더 (군림해) 국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그런 분이 국보급이라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는 걸 보며 깜짝 놀랐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게 난 참으로 놀랍다"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충성경쟁'이 낯뜨겁다. 경선통과 위해 친문 극렬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이라며 "친문 대깨문만의 맹목적 찬양"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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