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발 입국금지 검토"...英, 브렉시트·변이로 고립 심화

기사등록 2021/01/22 10:42:29

변이 등장 '제3국'발 입국 일시 금지 논의

'브렉시트 완료' 영국, 더이상 EU 회원국 혜택 못받아

[서울=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이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를 막기 위해 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객 금지를 검토한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유럽 내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자 영국의 고립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EU 27개 회원국 화상 정상회의에는 변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연합 차원에서 전반적인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자는 제안이 오를 예정이다.

앞서 독일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EU 바깥의 '제3국'으로부터 입국을 일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EU 회원국 간 내부 국경을 닫는 사태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이에 관해 27개 회원국이 일치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말 영국에서 변이 코로나가 발견된 후 일부 EU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고 나섰지만 EU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는 않았다.

EU는 작년 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역외 국가들에 대해 회원국으로의 비필수 여행을 금지했다.

당시 영국은 이런 제한 조치를 피할 수 있었다. 브렉시트를 공식화하긴 했지만 아직 전환기 중이라 EU 회원국으로서 혜택을 그대로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EU 회원국끼리는 '솅겐 조약'에 따라 여권이나 비자 없이도 상호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입출국 절차가 엄격해 지긴 했지만 기본적인 '이동의 자유' 원칙은 유지됐다.

지금은 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작년 12월 31일로 전환기가 종료됐기 때문에 영국과 EU는 완전히 '남남'이다. EU에게 영국은 '제3국'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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