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억류 선박 문제 조만간 해결 기대"

기사등록 2021/01/21 14:53:43 최종수정 2021/01/21 14:58:14

"韓 해결 의지 약하지 않아…美 제재 구조적 요인탓"

[서울=뉴시스]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을 만나 우리 선박 억류사건 해결 및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 등 양국간 관심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1.0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부가 18일째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돼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란 정부의 합리적 판단을 촉구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요구하는 의약품과 코로나19 상황에 관련된 진단키트 등은 조만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파악됐고,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선원과 선박 문제가 조속히 해결이 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고, 대표단이 이란에 가서 나웠던 대화를 이란 정부가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속적으로 이란 측과 협의한 것이고, 미국에 신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선박 및 선원의 억류 문제와 이란 자금의 동결 문제가 얽혀있거나 연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제이지만 상황적, 시기적으로 같은 시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하나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결 자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 정부가 협의할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선박과 선원 문제는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판단하고 이란 정부의 합리적 판단을 저희와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의 해결 의지가 약하다고 비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주어진 환경이 우리의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다는 미국의 제재 환경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미 간의 협의 사항"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 측은 미국의 제재로 한국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묶여 있는 원유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7600억원)의 동결 해제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란 측은 억류 이유로 한국 선박의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관련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선박에는 한국인 5명 등 20명이 승선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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