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부처 중 여성 장관 3명…30%대 공약 후퇴
정부 출범 후 최소 5명 여성 장관 수 유지해와
"부단히 노력 중…여성 인재 꾸준히 발굴할 것"
문 대통령은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져 온 세 차례의 개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새 내각 진용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날 지명한 후보자 중 여성은 없었다.
현재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추미애·박영선·강경화·유은혜·정영애 등 5명이다. 추미애 장관과 이번 인사로 박영선 장관, 강경화 장관까지 교체되면 여성은 2명으로 줄어든다.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고 있는 한정애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여성 장관은 총 3명(16.6%)이 된다.
이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이전까지는 여성 장관 비율이 20%대를 상회하곤 했다. 정부 출범 후 이뤄진 8·24 첫 개각의 여성 장관 비율은 27.7%였다. 이후 개각에서도 최소 5명 이상은 유지하며 20%대를 유지했다. 2018년 8·30 개각, 2019년 3·8 개각, 8·9개각에서도 장관급을 제외한 순수 여성 장관 비율은 27.7%였다.
문 대통령의 여성 기용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누차 '여성 공직자·장관 30%' 달성하겠다고 밝혀왔다.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단계적으로 '동수내각'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장관급까지 합산하면 여성 고위 공직자는 30%대를 넘어섰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도 여성 인재 발굴에 상당히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1주택자'라는 청와대 내부 인사 기준이 적용된 데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신상 털기' 문제 등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자들이 고사하면서 끝내 여성 장관 기용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성을 (고위직에)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할 예정"이라며 "여성 인재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최초 여성 총리 등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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