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019년 4월8일 중기부 장관 취임
막내부처 중기부, 위상 업그레이드 평가
업계도 중기-소상공인 정책에 호평
박 장관은 20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년 9개월여 함께 한 중소벤처기업부 출입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며 사의 표명을 밝혔다.
박 장관은 2019년 4월8일 취임해 1년9개월 동안 중기부를 이끌었다. 첫 취임 일성은 "작지만 강한 중기부"였다.
'삼성저격수' 등 별명으로 불리며 강성 이미지가 짙었던 박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특유의 추진력으로 중기부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특히 박영선 장관 부임 후 중기부 예산이 가파르게 늘었다. 2019년 중기부 예산은 10조3000억원이었다. 이후 2020년은 13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20~30%에 가까운 예산을 더 확보한 셈이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박 장관 부임 이후 중기부의 위상이 크게 오르면서 예산 확보가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장관의 대표 정책인 '자상한기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장관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의 줄임말인 '자상한기업'을 중점 추진해왔다. 자상한기업은 2019년 1호 네이버를 시작으로 삼성·ARM 등 대기업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 LH 등 공공기관을 망라해 선정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급이 불안했을 당시, 자상한기업으로 선정된 삼성전자가 마스크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화를 도운 일은 '자상한기업'의 좋은 선례로 남았다. 다만 이 정책은 박 장관의 역량에 크게 의존했던 정책이라 새 장관 부임 이후에도 유지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중소기업 업계에서도 박 장관의 소통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업계의 주장을 이해하고 대변하는데 중기부가 좋은 연결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논의 과정에서는 최저임금인상위원회 회의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해 중기업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최근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처리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 법안의 내용을 다소 완화하는데 숨은 역할을 한 것도 중기부였다.
중기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박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경선에만 세 번째 도전이다. 중기부안팎과 정치권에서는 박 장관이 중기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호평을 받은 것이 서울시장 재출마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보는 분위기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 본부장은 "박 장관이 막내부처인 중기부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힌 것 같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추 본부장은 "코로나로 가장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도 잘 진행됐고, 스마트공장으로 마스크 부족 문제 해결한 것도 큰 공로라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 정책심의회를 출범해 정책조정 기능을 갖춘 것도 의미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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