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의 26개 원자로 구성된 반도체… 1년이 넘게 안정적, 발광효율 72배↑
반도체 뭉친 거대구조로 세계 처음 이산화탄소 전환 촉매 활용
연구결과 '네이처 머터리얼스'에 발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현택환 나노입자 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이 원자 26개로 구성된 매우 작은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촉매로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유기물질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원자로 구성된 클러스터는 기존 나노입자보다 작지만 원하는 물성을 정확히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응용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지금까지 반도체 클러스터는 상온 및 공기 중에서 불안정을 보여 실제 응용 사례는 없다.
현 단장팀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성 개선을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 싼 '리간드(ligand)'에 주목하고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의 단일 자리 리간드를 금속 원자 두 개와 결합할 수 있는 '이중 자리 리간드'로 대체했다.
리간드는 중심 금속 원자와 결합해 화합물을 형성하는 이온 또는 분자고 단일 자리 리간드는 중심 금속 원자 하나와 결합할 수 있는 리간드, 이중 자리 리간드는 금속 원자 두 개와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리간드다.
이어 연구팀은 온도를 서서히 올려가며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승온법으로 망간이온(Mn2+)이 치환된 13개의 카드뮴셀레나이드 클러스터(CdSe)와 13개의 아연셀레나이드 클러스터(ZnSe)를 합성했다.
이렇게 합성된 클러스터 수십 억개를 2~3차원적으로 규칙성 있게 배열해 거대구조(suprastructure)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또 같은 방식으로 원자 단위에서 카드뮴과 아연을 섞어 26개 원자로 이뤄진 카드뮴-아연 합금 셀레나이드 클러스터(Mn2+:(Cd1-xZnxSe)13)를 합성하고 클러스터를 뭉쳐 거대구조를 구현했다.
이 거대구조를 촉매로 활용하면 통상적으로 반응이 이뤄지는 온도와 압력에 비해 저온·저압 환경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화장품 및 플라스틱의 원료물질인 '프로필렌 카보네이트'로 효율적으로 변환할 수 있다.
연구결과는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 IF 38.663)'에 게재됐다.(논문명:Highly luminescent and catalytically active suprastructures of magic-sized semiconductor nanoclusters)
제1저자인 백운혁 연구원은 "온화한 조건에서 1시간에 1개의 클러스터가 3000개의 이산화탄소 분자를 프로필렌 카보네이트로 변환하는 높은 전환율을 보였다"며 "카드뮴과 아연이 원자 단위에서 반씩 섞인 클러스터 거대구조에서 두 금속 간의 시너지 효과가 유돼 촉매 활성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택환 단장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상온 및 공기 중에서도 안정적인 거대구조로 구현하고, 이를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변환하는 촉매로도 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성을 26개의 원자 내에서 정밀하게 조절, 전혀 새로운 성질을 가진 반도체 물질을 구현해 미래 반도체 소재를 발굴하는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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