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6%↑ 수입 1.1%↓...무역흑자 5350억$ 27% 급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해 중국의 대외무역액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4조6462억6000만 달러(약 5112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격)가 14일 밝혔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해관총서는 이날 공표한 2020년 무역통계(상품)를 통해 수출액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2조5906억5000만 달러, 수입액 경우 1.1% 줄어든 2조55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작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5350억3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27% 급증했으며 2015년 5900억 달러 다음으로 역대 2번째 규모다.
수출은 4년 연속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상대적으로 조기에 진정시키고 생산을 정상화하면서 관련 상품 출하가 호조를 보였다.
마스크를 포함하는 직물류가 29% 대폭 늘어난 1538억 달러에 이르렀다. 의료기기도 30% 격증했다.
재택근무 확대로 컴퓨터 역시 12% 크게 증대했다. 완구 등 전통산업 재품 수출도 작년 후반 들어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2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 수출이 7.9% 늘었고 유럽연합(EU)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도 6.7% 증가했다.
2년째 전년을 밑돈 수입은 국제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대폭 하락한 여파가 컸다.
원유 물량은 7.3% 늘었지만 단가 하락으로 금액으로는 27% 급감했다. 반면 최대 수입품목인 반도체는 15% 증가했다.
미국 정부가 2020년 9월 중국 최대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에 대한 금수조치를 강화하기 직전에 진행한 사전구매 수요가 그 배경이다.
또한 금수조치 이후에도 첨단기술이 아닌 반도체 수입은 계속된 요인도 있다.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무역총액이 전년에 비해 1.9% 증대한 32조1600억 위안(5474조28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액이 17조93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4.0% 늘어났고 수입액은 0.7% 감소한 14조2300억 위안이다. 무역수지는 3조7000억 위안 흑자로 27.4% 급증했다.
2020년 중국의 5대 무역상대국은 아세안, 유럽연합(EU), 미국, 일본과 한국이며 교역액이 위안화 기준으로 4조7400억 위안, 4조5000억 위안, 4조600억 위안, 2조2000억 위안, 1조9700만 위안에 달했다.
무역액이 각각 전년에 비해 7.0%, 5.3%, 8.8%, 1.2%, 0.7% 증가했다.
해관총서 대변인 리쿠이원(李魁文) 통계분석사(국) 사장은 언론 설명회에서 중국이 작년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주요 경제체라며 대외무역이 예상보다 뚜렷한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최대를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리쿠이원 대변인은 중국 무역이 2020년 6월부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면서 작년 전체로 수출입액과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최고에 이르면서 제일 무역대국의 지위를 한층 굳건히 했다고 지적했다.
WTO와 각국 관련 통계로는 2020년 1~10월 중국의 수출입, 수출, 수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8%, 14.2%, 11.5%로 확대했다고 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에 대외무역 성장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채 수출입의 안정과 질을 추구하고 국제수지의 기본적인 균형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2019년 위안화 기준 중국 수출은 5%, 수입이 1.7% 각각 증가했으며 2조9120억 위안의 흑자를 냈다.
리 대변인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로 가면서 "중국 무역이 2021년에도 확대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12월 수출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한 2819억3000만 달러, 수입액이 6.5% 늘어난 2037억5000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781억7000만 달러 흑자로 11월 754억 달러에서 확대했다.
12월 대미 무역흑자는 299억2000만 달러로 11월 374억2000만 달러에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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