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바이든측, 북핵 시급성 인지…대북정책 긴밀 협의"

기사등록 2021/01/14 12:54:08 최종수정 2021/01/14 14:18:15

"여건 쉽지 않지만 한반도 비핵화·평화 진전 노력"

"美민주당, 대화 통해 북핵 해결 원칙…긴밀 협의"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2일 평양에서 막을 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폐회사를 한 후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총비서가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고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1.01.13.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북한의 노동당 8차 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외교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대북 정책을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갖고 있는 데다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대북 정책이 대외 정책에서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 대회에서는 자력갱생 기조 하에 5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핵무기 강화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면서 여러 주장을 했다"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말한 대로 대화와 상생 협력을 통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계속 진전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고위직 인선, 정책 검토 과정을 통해 대북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원칙적 입장은 민주당 정강을 통해 밝혔고, 우리는 미국과 소통을 이어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공조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은 충분히 바이든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해 체제가 갖춰지는 대로 가능한 신속하게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대북 정책 방향을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건이 쉽지 않지만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도록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견지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8차 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유선 협의를 진행한데 이어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핵수석대표와 전화로 상견례를 겸한 협의를 갖고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 당국자는 "수석대표들 간에는 미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도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북한 문제의 진전을 위해 관련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향후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 고위직 인선과 대북 정책 관련 리뷰 과정을 거쳐 대북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는 북핵 문제에 대한 상황 변화와 시급성을 바이든 행정부에 충분히 전달해 북핵 문제가 우선순위에 속하는 과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소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형식을 열어두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과 다자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를 6자 회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 미 민주당 인사들이 북한과 대화했던 경험이 많은 만큼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북핵 문제 해결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사실상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정부는 남북, 북미 간 대화 진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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