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저로 단일화하잔 것 아냐…시민이 단일후보 결정"

기사등록 2021/01/14 09:37:11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

"백 번 생각해도 비판 향할 곳은 무도, 폭압적 文정권"

"준비된 수많은 댓글 부대, 야당 분열되기만 기다려"

"무슨 수 써서라도 이겨야…단일화, 반드시 해낼 것"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다. 단일화, 반드시 해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접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정권 교체도 물 건너간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께서 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해온 데 대한 우회적인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어 "그런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돼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하고 있다"며 "심지어 실제로는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해는 한다. 그 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안타깝다. 과연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견제가 확산되는 것을 비판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했다. 자신들의 영구 집권을 위해 소위 검찰개혁을 하겠다면서 망나니 장관을 내세워 국정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은 정권 교체밖에 없다. 국민이 살길은 민주당 정권 종식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의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이 땅의 최고 권력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모든 권력기관이 여당에 장악됐고, 기울어진 언론 환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준비된 수많은 댓글 부대는 댓글 폭탄을 장전해 놓고 야당들이 실수하거나 분열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믿을 곳은 민심밖에 없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여당 30년 집권을 보장하는 철옹성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안 대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며 "이번 보궐선거는 질 수도, 져서도 안 되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대회전"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저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왔다"며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작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도 내지 않았다. 총선 출마를 원하는 분들이 제1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말씀드렸다.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법치 회복을 위한 이 치열한 전투에서 뒷짐 진 지휘관이 아니라, 맨 먼저 적진으로 돌격하는 깃발 든 기수가 되겠다"며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다. 단일화,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피가 모자란다고 하시면 피를 뽑고, 눈물이 부족하다고 하시면 눈물도 짜내겠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moonlit@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