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방심위원 추천 백지화하고 재공모하라"

기사등록 2021/01/13 18:37:43
[서울=뉴시스] 한국기자협회 (사진=한국기자협회 제공) 2021.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언론단체들이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에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추천 백지화를 쵹구했다.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는 13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새해 벽두부터 방송·언론계가 커다란 우려에 휩싸였"며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 선임을 앞두고 국회가 부적절한 인물들을 무더기로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정치권 주변을 맴돌던 폴리페서와 만년 당직자 출신을 추천했다"며 "방송 통신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수구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편파 심의를 일삼을 게 뻔한 인물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과 강선규 전 KBS비즈니스 사장의 추천을 즉각 철회하고 재공모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장은 2010년 김재철 사장 때 MBC 보도국장을 맡아 프로그램 폐지, 노조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다. 강 전 사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KBS 보도본부장과 KBS비즈니스 사장을 지냈고, 2017년 언론노조가 발표한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이들 단체는 "가장 황당한 것은, 이런 인물들을 추천한 장본인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박병석 현 국회의장이라는 사실"이라며 "대전고 동문이라는 학연으로 이장석씨를 추천했다는 세간의 의심이 사실이라면 박 의장은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전형적인 폴리페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명박 청와대의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이명박 퇴임 후 뉴라이트 성향의 데일리안 대표이사로 변신했고, 2016년 새누리당 원외 대변인을 맡았고, 19대 · 20대 총선에 출마해서 각각 공천과 본선에서 탈락한 인물이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은 20대 시절 1995년 민자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해 21대 총선에서 마포구 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상근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이들 단체는 "국회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대의기구"라며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이는 한국 정치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감안, 방심위원 추천에 앞서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방송 언론인들을 대표하는 현업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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