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질문에 "거부하면 지지자들 등 돌릴 것"
안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를 열고,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송병일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 번에 걸친 신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해 세 번이나 아이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치경찰이 도입되면서 업무가 이원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도 크다"며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현장 대응은 자치경찰이 하고 수사는 국가경찰이 하게 되는데, 협력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서로 책임을 떠넘겨 공백 상태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짚었다.
이에 송 생활안정부장은 "다소 미흡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좀 더 촘촘히 시스템을 정비하고 체계적으로 아동학대 업무를 추진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교육을 철저히 하여 현장에 다소 미흡했던 점을 보강하고 강화하겠다. 경찰청과 시·도 경찰청에서 전담 수사체계를 개설하고 피해 아동을 신속히 분리 조치해 더 이상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유관 기관과 철저히 협업하겠다. 전담 병원 체제로 피해 아동 발생시 신속히 병원에 가서 전문 의사 소견을 첨부해 수사하는 체제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아동학대를 범죄로 여기지 않았던 관행이 있다. 이번 계기로 경찰이 가장 전방에서 어떤 접근을 하느냐에 따라 아동학대 치사 사건이 2021년을 계기로 감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전문화된 수사 절차가 집행됐으면 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찰의 확실한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 교두보를 확대해달라는 게 야권 지지자들의 지상 명령이며, 이런 요구를 무시하고 거부하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실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개인이나 특정 정당의 이해 타산에 대해 결정하면 안된다는 원칙을 공유하면 좋겠다. 또 상대방 지지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서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최후에 단일후보가 선출이 되더라도 모든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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