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독일에 추가 관세 부과…임기말 트럼프 뜻대로

기사등록 2021/01/13 03:52:27
[싱가포르=AP/뉴시스]지난 2020년 2월11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관객들이 에어버스 부스에 모여 있다. 유럽연합(EU)과의 항공기 보조금 분쟁 합의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와 독일의 항공기 부품 및 기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2021.1.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과의 항공기 보조금 분쟁 합의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와 독일의 항공기 부품 및 기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와 독일에서 수입해오는 항공 부품에는 15%, 와인 등에는 25%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며 "12일 0시 1분부터 이같은 조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 EU의 협상은 지난 몇 주 동안 교착상태"였다며 "미국은 에어버스의 지분을 확보한 영국과 별도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사안이 더욱 복잡했다"고 말했다.

EU 측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번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바이든팀은 아직 관련 문제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미국의 관세 확대가 오히려 미국 내 생산을 저하하며, 결국 앨라배마에 소재한 A320과 A220 항공기를 조립하는 미국 노동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프랑스와 독일의 부품에 의존하는 A320 생산에는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A220 생산에는 거의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기 제작사들은 원활한 생산과정을 위해 날개나 동체와 같은 큰 부품들을 먼저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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